‘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은 어떤 심리를 가졌을까? 가해자의 시선에서 보기

 

최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심리적 조작 기술, 가스라이팅(Gaslighting). 피해자 입장에서의 경험과 고통은 다양한 매체에서 조명되어 왔지만, 정작 가해자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어떤 심리 상태에 있는지는 상대적으로 잘 다뤄지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행동 뒤에 숨겨진 심리적 동기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보려 합니다.

 

 

가스라이팅이란 무엇인가?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의 현실 감각을 의심하게 만들고, 결국 자존감과 판단력을 무너뜨리는 심리적 조작의 한 형태입니다. 이는 연인 관계, 가족, 직장, 친구 관계 등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권력과 통제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사용됩니다.

가스라이팅 가해자의 공통된 심리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심리적 특성을 보입니다:

• 통제 욕구: 가해자는 상대방을 조종하고 통제함으로써 자신의 우위를 확인하려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 열등감과 자존감 부족: 겉으로는 자신감 있어 보이지만, 내면 깊숙이 열등감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감정 인식 결핍: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거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도구로 여깁니다.
• 권력의 쾌감: 상대방을 조종함으로써 얻는 심리적 ‘우위감’에서 쾌락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르시시즘과 가스라이팅의 관계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인격장애) 성향을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자아상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세계를 왜곡하고, 타인을 도구화하며, 자신에게 도전하는 사람을 위협적으로 인식합니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있어 가스라이팅은 ‘자신의 이상화된 자아를 유지하기 위한 방어 기제’이자 ‘타인의 시선을 조작하는 전략’입니다.

가스라이팅은 의도적인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는, “가스라이팅은 고의로 하는 걸까?”입니다. 답은 **절반은 그렇고, 절반은 아닐 수 있다**입니다. 일부 가해자는 실제로 매우 계산적으로 행동하며, 자신의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유형은 자기 방어를 위한 무의식적 행동 패턴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 가해자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이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가해자의 성장 배경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스라이팅 성향은 종종 유년기 환경에서 형성됩니다. 감정 표현이 억압되었거나, 부모로부터 심리적 통제를 받으며 자란 사람은 ‘조작’이 관계 유지 방식이라고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정서적 회피, 불안 애착은 성인이 되어 관계를 맺을 때도 그대로 재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해자도 치료와 변화가 가능한가?

가스라이팅을 멈추는 것은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필요합니다. 가해자도 결국 불안, 통제 불능, 정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조작이라는 왜곡된 방식에 의존하는 것이므로, 심리치료나 상담을 통해 통제 욕구와 감정 조절 방식을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CBT),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자기애 치료 등은 효과적인 접근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

가스라이팅은 단순히 ‘나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불안과 결핍, 상처에서 비롯된 심리적 신호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그 고통의 근원을 이해하고, 적절한 심리적 개입을 통해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작이 반복되지 않도록 인식하고 중단할 수 있는 용기와 자각입니다.